쌀향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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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효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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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를 이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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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를 이어가다

막걸리

최근 막걸리 열풍이 불면서 수도권 여기저기서 대폿집이라는 이름을 걸며 막걸리를 판매하는 곳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거기다 여기저기 뉴스, 신문에서 와인보다 몸이 훨씬 좋아한다고 하니 많은 찾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기사를 읽고 들을 때마다, 구수하면서 입안에서 퍼지는 막걸리의 알싸한 향을 상상하니 나도 모르게 입안에 침이 고인다. 좋은 경치에서 한 목음 마시면 그 맛이 한층 더 깊어 질 것이라 생각이 들어 행복한 상상에 빠지기도 한다.

양조장을 찾아 봉화로 가다.3대를 이어가다 - 법전양조장

봉화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봉화의 양조장 리스트를 들고 무작정 양조장을 찾아나서 본다. 5월, 다른 곳은 이미 봄꽃으로 한층 멋을 내고 있다지만 이곳 봉화는 이제 막 알록달록 꽃들이 고개를 내민다. 이 좋은 날, 막걸리를 마신다는 상상만으로 너무나 들떠진다. 그렇게 첫 번째 찾은 곳이 ‘법전 양조장’이다.
강희국 주조사 부부 강희국 주조사 부부
법전양조장은 1955년 故 강우원님을 시작으로 아드님인 강희국 주조사가 운영 중이다. 그리고 현재 강기호님이 아버지 밑에서 막걸리 제조에 관한 배움 익히고 있다. 법전양조장의 손맛이 3대째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언론에서는 막걸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대도시의 이야기 일뿐 아직 봉화에서는 찾는 사람들만 찾고 있다.
  • 1대 故 강우원 주조사1대 故 강우원 주조사
  • 오래전 법전 양조장의 모습오래전 법전 양조장의 모습
  • 수십 년간 사용한 장부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수십 년간 사용한 장부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사실 아들에게 양조장 가업을 권한 건 저였습니다. 운영이 힘들지만 아버지와 제가 평생을 바친 양조장 문을 닫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들에게 이야기 했더니 제 생각을 이해해 주더라고요.”
막걸리를 대규모로 생산하는 회사 경우에는 모두 자동화 기계로 한다고 하지만 이곳은 뜨거운 고두밥에 종국을 뿌려 섞는 과정을 포함하여 대부분 직접 손으로 꼼꼼히 작업을 하고 있다. 단지 막걸리를 발효시키는 발효통과 포장 작업만 2010년 정부지원을 조금 받아 최신식 기계로 바꿨을 뿐이다.

강희국 사장의 한길은 「2010 우리술 품평회」에서 ‘청량주’가 경상북도 우수상을 받는 것으로 돌아왔다. 많은 전문가와 일반인들이 그 고집과 정성 그리고 자부심의 맛을 인정한 것이다.
술 담그는 과정을 꾸준히 연구하면서 사용했던 자료집과 현미경술 담그는 과정을 꾸준히 연구하면서
사용했던 자료집과 현미경
  • 발효작업
  • 발효작업
  • 발효작업
직접 수작업으로 대부분의 술을 빚고 있는 모습(왼쪽 가운데 사진)
2010년까지 사용했던 항아리다. 이젠 항아리 수리하는 사람도 사라져 사용을 못하고 있다.(오른쪽)
전통 술을 이어온다 생각하니 직업으로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 드렸더니, “발효음식이 손맛의 정성이라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죠? 그냥 발효만 시키면 된다는 생각은 오산입니다. 늘 발효의 진행 상태를 확인해야하죠. 수시로 온도 측정은 물론이고, 뒤집어 주고, 발효상태에 따라 다음 작업을 진행해야합니다.
술의 기본인 주모(酒母)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술 만드는 작업을 며칠이라도 멈출 수가 없어요.
주말, 연휴, 명절이 없는 직업이죠. 아직까지 마음 놓고 가족과 함께 여행한번 가보지 못했네요. 이 길을 선택한 것이 가족들에게 잘 한 일일까? 하는 생각도 한 번씩 들어요.”라고 미소를 지으신다.
오래전 법전에서 사용했다는 술거름망 오래전 법전에서 사용했다는 술거름망

하루 동안 수작업으로 막걸리 제조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정말 정성이 들어가지 않는 막걸리는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작업을 마무리하고 대접에 막걸리 가득 부은 잔을 권하여 한 목음 마신다. 입안에서 터지는 탄산 하나하나에서 주조사의 오랜 연륜의 맛이 느껴진다. 아직 어린나이에 막걸리의 맛은 잘 모르지만 맛의 깊이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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